대전시티즌 서포터즈 연합 성명서
2012년 2월 29일, 우리는 한일월드컵의 주역인 두 명의 선수를 떠나보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 선수는 월드컵 최종예선 국가대표 경기에서 수많은 팬들 앞에서 명예로운 은퇴식을 보내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15년 동안 변함없이 대전시티즌의 골문을 지킨 '수호천황' 최은성 선수는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재계약 불허 통보를 받으며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최근 몇 년간 구단은 유소년 공금 유용 사건, 감독과 코치간의 폭행 사건,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미 대전 시민들과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구단은 역사와 전통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행정으로 또 한 번 무능함을 보여주며 팬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지지자연대와 퍼플크루는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처신과 운영방침에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이에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살아있는 K리그의 전설 최은성 구단은 지금 K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를 지우고 있다. 최은성 선수는 지난 15년 동안 오로지 대전시티즌에서 464경기를 뛰며 단일팀 최다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티즌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역사임을 증명한다. 또한, 대전의 역사를 넘어 K리그의 역사이기도 하다. 최은성 선수는 남아있는 선수 중 유일하게 FA-CUP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이다. 한일월드컵 이후 타 구단으로부터의 거액 연봉 스카우트 제의도 팀에 대한 애정과 의리로 단번에 거절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역사와 함께하며 팀을 위해 눈물 흘리는 진정한 대전의 사나이임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선수를 협상결렬의 문제로 팬들과 강제 이별하게 하는 구단의 운영행태, 그리고 책임자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대전시티즌이 줄곧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많은 관중이 홈경기장을 채우고 골수팬들이 골대 뒤를 채우며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팬들은 구단의 성적보다 자존심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선수와 팬의 자존심을 짓밟지 마라.
팬이 없는 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팀의 창단 멤버가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우리의 자랑이며, 수많은 팬들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하지만 구단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매몰차게 버려왔다. 구단의 무관심과 무능력함 속에 팬들은 장철우, 이창엽, 강정훈, 김은중, 이관우 선수와 같은 구단에 헌신했던 선수들과도 원하지 않는 강제 이별을 감행해야 했다. 이번 사건도 팬들이 요구하는 바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결국 구단의 역사이자 레전드인 최은성 선수와의 강제 이별을 기다리는 팬들은, 구단에 대한 애정을 분노로 바꾸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분명 구단은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 팬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구단, 팬들의 자존심을 내다 팔아버리는 구단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팬들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창단 15년째인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의 원조이다. 지금까지 구단의 운영 행태는 대전에 각별한 애정이 없는, 축구에 문외한 사람들의 경영으로 인해 사건사고가 많았다. 정치적 배려로 임명된 김광희 사장 또한 그러하다. 최은식 전력강화팀장도 대전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는 대전만의 정통성을 가지기를 원한다. 대전만의 역사와 전통을 배제하지 마라! 팀에 무한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내는 선수와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건네준 구단 사장과 책임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퇴진운동을 펼칠 것을 밝힌다.
최은성의 복귀를 원한다 우리는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실점을 허용해왔다. 세상 누구보다 가슴 아팠을 최은성 선수의 마음을 골대 뒤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보며 살아왔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그의 성실한 모습을 바탕으로 한 자기관리와 골대를 든든하게 지키는 실력을 팬들은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올해 그와의 이별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며, 이런 강제 이별을 원하는 팬들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분명 우리는 그를 위해 끝까지 응원을 보낼 것이며 골대 뒤에서 선수로의 복귀를 기다리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다가오는 경남과의 원정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팬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경기장 내외에서 구단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보이콧을 선언한다. 관철되지 않을시, 구단의 어떠한 행정에도 불신하며 나아가 대전 구단의 만행을 각종 포털 커뮤니티에 밝히고 K리그 서포터즈, 팬들과 연대하여 온/오프라인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팬들의 요구사항
- 최은성 선수를 즉시 팀으로 복귀시켜라.
- 금번 사태의 총책임자인 김광희 사장은 즉시 사퇴하라.
- 금번 사태로 무능력함(외국인선수등록 및 선수단와해)을 보여준 최은식 팀장은 즉시 사직하라.
- 낙하산 인사가 아닌 인사 시스템에 의한 팀에 애정과 능력을 보탤 수 있는 사장으로 교체하라.
2012. 3. 2.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연합 퍼플크루 / 대전시티즌 지지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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