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COMMUNITY>자유게시판
뭐가 상대적 박탈감이 드나요?
최은성 선수가 이상규씨보다 연봉을 많이 받아서??
프로 15년차에 팀 내 넘버원 골키퍼 연봉이 2억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선수로 하여금 더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보진 않으셨나요?
어떻게 '일반 직장인'과 '프로스포츠 선수'를 단순비교하게 되신건지 이유를 알지는 못하겠지만 비교대상이 잘못됐을 뿐더러 팀에서 고액연봉자들 연봉협상을 마지막에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고액연봉자들이 연봉협상이 늦는 이유는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고액연봉자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선수들을 먼저 불러서 미리 협상을 해버리고 팀 내 고액연봉자 한 두명을 남겨놓는겁니다.
이른바 부담을 주는거죠.
"연봉 낮은 선수들도 이렇게 빠르게 협상했고,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얼른 빨리빨리 쓰자"는 겁니다.
한 가지 실제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박 : 최 감독님은 항상 가장 마지막에 연봉협상을 끝마쳤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 : 늦게 끝낸 게 아니라 (구단에서) 매일 늦게 불러요.
김 : 그게 연봉협상 노하우에요. 잘하는 선수는 절대 먼저 안 불러요. 저연봉자 먼저 불러서 ‘사바사바’하고, 한두 명만 남기는 거예요. 고액 연봉자들 부담 느끼라고 말이지.
최 : 제일 늦게 불러놓고 구단 사무실에 들어가면 이해 못 할 이야기만 늘어놓곤 했어요.
박 : 주로 어떤 식이었습니까.
최 : 주먹구구식도 그런 주먹구구식이 없어요. 구단 고위층의 첫마디가 뭐냐면 이거에요. “그래도 최동원이 팀의 에이스인데 20승은 기본 아닙니까.”
김 : 롯데도 해태랑 똑같았네. 올 시즌 27승 했으니까 내년엔 28승, 내후년엔 29승 해야 한다는 소리잖아. 해태가 나한테도 그랬다니까. ‘1982년에 10승, 3할 쳤으니 1983년엔 12승, 3할5푼 쳐야 한다’ 이런 식이었다니까. 허허, 참.
최 : 나도 그랬다고. “20승이 에이스의 기본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어디서 나온 말씀입니까.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보십니까. 팀의 에이스면 20승이 기본이라니요? 그게 어디 시대의 야구입니까”라고 말이지.
김 : 최동원 시대의 야구지. 허허.
최 : 나는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내가 조사한 걸 다 제출한다고. 내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 관중동원력부터 해서 아주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해 내민다고. 그러면 뭐라는 줄 알아요? “에이, 이게 무슨 필요 있어. 우리가 무슨 프로야. 말만 프로지 아직 세미프로잖아” 이래 대꾸하는 거야. 그러다 자기 말이 안 먹히면 또 그런다고. “야, 선·후배끼리 앉았는데 좋은 게 좋은 거지. 빨리 끝내자”고 말이지.
박 : 공·사구분이 전혀 되지 않던 시절이었네요.
최 : 나도 그리 이야기했지 “나는 그렇게 말씀하는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오신 분은 구단 대표로 나오신 게 아니냐. 나도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대표로 이 자리에 나왔다. 서로 대표끼리 만났는데, 그런 식의 언행은 잘못된 거다.” 이래 막 따졌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그런데 그러고 나면 꼭 밤에 이상한 일이 만들어지는 거야.
박 :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 듯합니다.
최 : 난데없이 이상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 ‘최동원이 계약하러 왔는데 되도 않는 억지를 부렸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혼자서만 뭘 바란다’ 등등 말이지. 내가 입도 뻥긋하지 않는 이야기부터 별의별 이상한 소리가 다 나온다고. 팀 간판선수의 이미지는 생각지도 않는 거지. 지금도 그런 점이 억울하긴 해요. 나도 모르는 이유로 팬들이 날 보는 시각이 바뀌었으니까.
==========================
위의 인터뷰 내용은 구단에서 고액연봉자와 협상하는 방식에 대해
프로야구 故 최동원선수, 김성한선수가 인터뷰를 했던 내용입니다.
우리 구단 운영방식도 옛날의 구단들과 다를 바 없는데 저런 방식이 아니라고 장담하실 수 있나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구단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최은성선수는 '무리한 수준'의 요구를 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은성선수가 '팀 내 고액연봉자' 명단에 있는 것은 맞을겁니다. 이건 당연한거구요.
현재 우리 팀 골키퍼 중에서도 가장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 년간 영입되었던 선수들의 몸값 추정치는 언제나 최은성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즉, 최은성은 그렇게 15년간 팀을 위해 헌신했어도 늘 최고연봉자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묵묵히 팀을 위해 뛰었던 선수에 대한 처우가 개같은 이 현실에서
느닷없이 '선수가 뭔가 잘못했으니 협상이 틀어진 것 아니냐'라는 주장은 오히려 억측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긴 본인의 생각대로 글을 쓰는건 문제가 안되지만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번사태의 원인을 최은성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의 글을 쓰시는 것보다는 그냥 싸이 다이어리에 쓰시고 포도알이나 받는게 더 나으셨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