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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도 시민구단이라 불리울 자격이 있는가?
작성자 : 정창훈
2012-03-03|조회 379
다른 지역으로 취직을 해서 대전을 떠나왔고
먹고 사는게 급하다 보니 퍼플아레나를 찾지 못한것이 벌써 몇년이 되었지만
그래도...어디 스포츠 뉴스에서라도 시티즌의 소식이 나오면 귀가 쫑끗 했더랬습니다.
그나마 뉴스에서도 다뤄주지도 않고 자막으로 스코어만 나오는 그런 팀이었을지라도...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훨씬 더 많았을 지라도...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상암 경기장이 있어 거기서는 돈 펑펑 쓰는 다른 팀이 있어도
마음으로 시티즌을 응원했던 이유는...
그라운드에서 숨을 헐떡이는 그들의 땀을 사랑하기 때문이었고
그들이 시티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왜 시티즌을 좋아했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구단이 가난하니 데려다 놓기만 하면 경기마다 몇천명의 관중을 불러 모을만한 스타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스타로 여긴 선수들을 무능력하게 내보냈습니다.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이끌 만큼 매력적인 선물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팀들처험 계열사, 협력사에 공짜로 티켓을 뿌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축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시티즌이 좋아서 스스로 돈을 들여 경기장을 찾았지요...

돈 없는 가난한 구단이
돈으로 갖다 바르는 부자구단도 가지기 힘든 레전드와 같은 선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전드....그 말이 참 의미심장하네요..
구단이 아무리 돈으로 포장한다고 해도...그런다고 해서 우리가, 팬들이 레전드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시티즌은 말 그대로 전설을 가졌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 자부심이 무참하게 깨지고 무너져 버렸네요...
시민구단이라는...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게라도 주식을 가진, 시민이 주인이 된 그 자랑스러운 이름이
이렇게 짓밟히고 더럽혀져 버렸습니다.
시민이 주인이라고 하면서 주인이 원하지 않는 정책을 고집하는 구단은 뭔가요?
이러고도 시민구단이라고 할 명분이 있는것인지....

전력을 강화시켜서 성적 좋아진다면 더 많은 관중들이 퍼플아레나를 찾겠지만
지금까지 퍼플아레나를 지키며 함성을 질렀던 시티즌의 팬들은
성적이 좋아서, 팀이 잘해서, 구단이 마케팅을 잘 해서 시티즌의 경기를 찾았던가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잃은 구단이 무엇을 목표로 해서 팀을 운영하는지 함 지켜봐 주도록 하죠....
어금니를 꼭 깨물며 지켜 봐 주겠습니다.

빵빵한 돈줄도 없는 가난한 시민구단이
시민의 사랑으로부터 외면된다면....감히 말하건데.."사형 선고"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쓰라린 마음이지만 시티즌은 시민구단으로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팬을 외면하는 구단과 프론트, 사장...
개가 주인을 물어 뜯은 격이네요...
7년전에 돈 없는 대학생이 3만원씩 털어 시민주를 샀던 그 때..
괜히 흐뭇했던 그때와 지금의 실망을 비교하니....
쓴 웃음만 나옵니다....
더 이상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이 저들에 의해 더럽혀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으로 최은성 선수의 마음을 위로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끝까지 은성 선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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