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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어젯밤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자정무렵까지 유난히 감성적이게 되었던, 간밤이었습니다.
...맥주도 하필 금성맥주를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원막걸리 먹을걸.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팬 사이에 잦은 상호작용이 없더라도
생각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뜻대로 안 되는 경기에 모두들 힘들 겁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그것만큼은 분명하겠지요.
후반 조커로만 투입되는 상은이부터 1군에 붙박이로 있(는 것 같)지만 출전하지 못 하는 성수까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 그럴 겁니다.
어제 경기 후 불거진 이야깃거리로 각자 서운함이 있을 겁니다.
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운 까닭일까요? 다른 팀과 달리 거창한 목표에 부담이 큰 탓일까요?
어제 있었던 다른 리그2 경기 결과에 상대적으로 좀 더 안타까웠을 지도 모르지요.
다만,
홈에서 보란듯 소리내어 격려해줄 수 없는 조바심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상대편 골키퍼의 목소리를 더 큰 소음으로 지울 수 없는 것마저, 팬의 입장에서는 꽤 미안한 일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이 팀을 사랑합니다.
모든 사령탑께서 계약기간을 온전히 채우시기를, 혹은 언제고 최후의 순간, 아름답게 박수치면서 헤어지길 바라지요.
꽃놀이 같은 소리겠습니다만,
더욱이 이 팀을 거쳐간 모든 선수들이 아픈 곳 없이 근사한 커리어를 쌓고 가길 원하고요. 정말입니다.
경기력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매경기마다 세컨볼 경쟁에 유달리 약하지 않나, 하는 느낌 정도야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간밤 오고간 여러 질타나 지적에 반드시 동의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축축한 잔디밭에 쓰러져 저마다 숨 헐떡이는 선수들을 보고 있자면,
솔직히 경기 중 들었던 많은 감정들이 침전되곤 합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하기 힘들어지는 장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감독님께서 팀을 잘 추스리셔서
단지, 먼 훗날, 감독님의 향후 축구인생을 반추할 때
이 시절이 고난이었으되 또한 추억할만한 충분요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모두의 바람처럼 올해 강렬한 성과를 이루시거든 모두가 행복해지겠습니다만..
목표했던 팀의 완성이 최우선이겠지요.
힘주어 말씀드리길- 근본적으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그 전술전략을 지지합니다.
더불어-
근속하지는 못 했으나, 어떤 선수보다 이 팀의 셔츠를 오래 영유했고, 또 최연장자인,
사랑해마잖는 이웅희 선수께는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응원을 보내 올립니다.
내 팀의 새 운영주체가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여러모로 성에 미진합니다마는,
그래도 박수쳐줄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웅희 선수의 귀향을 주도했기 때문일 정도로요.
어제 경기 출전 않았던 웅희 선수를 굳이 이렇듯 언급하는 뜻을... 독별히 언급찮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상암동 살 적에 애견 놀이터 오고가다가 맞닥뜨리는 웅희 선수의 사진걸개마저도,
대전에서 나고 축구팬으로 자란 사람으로서, 늘 자부심이었어요.
리그는 리그입니다. 월드컵 토너먼트가 아니지요.
졸지에 요동치는 선수단 인앤아웃이 경기력에 분명 영향을 끼치고 있을 작금이라고도 생각듭니다.
잘 추슬러서 반등의 기회 이루기를, 작은 마음 보태 빕니다.
참말 생각할 여지 난분분하던 긴 밤을 지새우고,
힘써 두려움을 이겨내어 이렇듯 감히 몇 말씀 지어 올립니다.
사랑과 존경을 담아, 우리와 모든 이들의 무운을 빌며-
건승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