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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꿈을 꾸었다.
작성자 : 이선용
2020-11-26|조회 1580

  베스트 일레븐으로 뛰어 본 게임이 몇 안 되던 시즌이었는데...
  아무쪼록- 시즌 중 물러난 사령탑께는 위로를, 적재적소에서 소임을 다해준 선수단께는 감사를 표합니다.

  이제 아주 종료된 시즌,
  역적 찾기하며 눈 부라려 뭣에 쓰겠습니까.

  굳이 한 사람, 소회를 적자면,
  늘 애물단지였던 바이우입니다만, 준플 쇼크 잘 딛고, 겨우내 몸 잘 만들어서
  내년도에도 함께 했음 싶네요. 이X협이고 누구고 나발이고, 내 새끼가 최고지, 암...

  그래도,
  이번 시즌은 우리가 '과정'에 있어 추잡한 짓 하나 않았으니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
  준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재작년 시즌과 '결과'는 같지만, 올해 우리의 과정은 차원이 달랐지요.
  나는 괜찮은데,
  승격 못 해도 오늘내일까지쯤 아쉬우면 그만이고,
  시즌권이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모냥 됐어도 그냥저냥한데,
  그리고 우리는
  이 1년 승격 못해도 심신 버틸만 하고, 도리어 위로의 박수 쳐줄 수 있을 텐데.

  혹여 시즌 내내 보이던 오너 그룹의 조바심이 겨우내 결국 팀을 망칠까봐 조금 걱정은 됩니다.
  더군다나 회장님 이름 석자가 매일 르뽀 프로그램에 오르내리 읍읍

  

  주말이 지나면, 정식으로 시즌이 문을 닫고,
  선수들은 또 저마다 흩어지겠지요.

  18번이, 11번이, 일본으로 단기 임대 다니다가 끝끝내 팀을 떠나고,
  내 최애였던 8번이 시즌 도중 깜짝 이적하고,
  21번 그 형님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던 사건의 충격과 비통함도 시간이, 결국은 해결합디다.
  아. 근데 박성호 선수는 도대체 어디서 뭐 하는지...

  군대 갈 선수 입대 잘 하고, 원소속 팀 복귀할 선수들 잘 복귀 하고..
  뭐.... 또 그렇게 1년이 저무는 거지요.
  국내의 축구라곤 내 팀 대전의 경기만 보는지라, 다른 선수 얼굴 알 길 없는데
  이곳을 거쳐간 선수들이 점차 다른 팀에 하나, 둘 늘어나 아는 얼굴 늘어난 것을
  마냥 반색하기에는 퍽 음울한 매년, 매해의 오프시즌입니다.

  어쨌거나,
  실로 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한 경기도 빠짐 없이 직관/생중계로 풀 시즌을 보내긴 처음입니다.
  그 위대한 2014시즌에도 그렇겐 못 했었거든요, 제가.

  잠 못 드는 이 긴 밤, 주사 섞인 글이 영 두서 없어 죄송합니다.
  더불어, 번번이 이곳 게시판엔 서운할 소리만 적어대서, 임/직원 여러분께 자못 미안케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앞으론 않겠단 소리는 또 아니지만.

  내년 봄 다시 만나요.
  다시 만나서, 같이 또,
  조금은 더 행복한 꿈을 꿉시다.
  수고하셨습니다!

  

  ...

  아 참.
  인혁이는 방출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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