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사퇴로 지는 것이 아니라 '일 해서' 지는 것이다.
작성자 : 김성희
2016-11-04|조회 1729
윤정섭 대표이사님.
책임은 이런 식으로 지는게 아닙니다. 성적부진할 때마다 대표이사가 그만둬버리면 도대체 구단이 어떻게 연속성을 가지고 굴러가겠습니까. 올 시즌 대전에 오셔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어떤 구상을 가지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는지요. 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것도 한게 없는 사람이(없어 보이는 사람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를 한다? 팬들을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사퇴로써 책임을 지는 것은 작은 일이라고 추진했던 이들에게 어울립니다. 감히 말씀 드리지만 대표이사님께선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대전 시장의 자리가 위태하여 제대로된 지원을 할 수 없었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럼 지금은 어떻습니까. 비록 시국은 어지럽지만 대전 시장직은 보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 올해 부진했던 지원을 열정 다해 수행해야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사퇴야말로 가장 책임감 없는 행동입니다. 부임해서 아무 것도 한게 없는 대표이사가 책임 지기 위해 사퇴를 한다? 그럼 아예 이 자리 오시질 말았어야죠.
대표이사님께서 올 시즌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실 수 있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올 시즌 부진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내년에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겁니다. 탄력을 받던 팀이 여름 휴식기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하고 결국은 승격에 실패했습니다. 올 시즌은 어떻게 선수단 보강을 할 것인지, 유소년 팀은 어떻게 운영할 것이며 R리그의 효용성은 충분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 내년 시즌의 로드맵을 그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은 부분이라도 개선될 수 있는 액션 플랜을 팬들에게 보여주세요.
책임은 이렇게 지는겁니다. 감독 사퇴한다니 이때다 싶어 도마뱀 꼬리 자르듯 본인도 사표를 제출하는건 무책임해도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아예 리더가 되지 말아야할 이를 대표이사직에 올려놓은 구단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며 대표이사님을 따라 한 시즌 고생한 구단직원들의 위신을 땅에 쳐박는 행동입니다.
당장 해결해야하는 사안들이 산더미입니다. 당장 감독 선임부터 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검증 안된 신인 감독들을 채용하여 연달아 실패했습니다. 그럼 어떤 기준으로 감독을 선임할지, 그 감독에게 얼마간의 시간을 줘 어떤 팀을 만들것인지 팬들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부디 옳은 방향으로 책임을 져주세요. 지금이라도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주세요. 사퇴로 책임을 지는건 뭐라도 해본 이후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