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게 우리에게 김은중이란.
작성자 : 권숙경
2014-02-14|조회 1669
우리는 작년 한해 분발했습니다. 마지막에는 희망을 노래하는
기적의 팀이 되려는 분위기도 경험했습니다. 비록 강등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왔지만
어쩌면 나쁘지 않은 그림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위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여전히 하는데는
단순히 예전부터 반복되던 패색 짙은 경기내용이나 결과들 뿐만이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많은 사건 사고들을 겪으면서
경기 결과는 뒤로 하고라도
그에 못지 않게 항상 당당할 수 있던 긍지,
끝을 놓지 않는 패기, 역사, 지지 않는 징크스,
팬과 선수의 끈끈함, 지역의 정겨운 유대감 같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많은 것들은 바닥을 쳤고 더 이상 고유한 색깔을 찾기가
힘든 팀이 되어 버렸음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모두가 힘을 내려 노력하고 웃으려 노력하지만 어디 하나
구멍난 듯한 공허함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단순하게 옛 향수에 젖어 예전의 선수를 찾는 게 아닌
우리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명성을 그리고 본인들의 초심을 다시 깨우칠 수 있는
그런 매개가 필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느 팀이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우리만 만들 수 있고 가지던 역사가 있었지만
그 살아있는 역사를 놓쳐버렸고
많은 생채기 속에서 아파하면서도 서로를 북돋아주며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어진 게 아니라 그저 부여잡고 버티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 상처는 어떻게 보듬어질 수 있을까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과 어린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에
팀의 자부심이던 성실한 선수가 다시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우리 앞에 필드 위에 선다면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벅차게 차오를 감정은
오랜 팬들과 새로운 팬들에게 따뜻한 어루만짐으로 아득한 기대로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자긍심과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늦으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우린 이미 경험했잖아요.
다시 그런 후회를 하지 않도록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의 얘기로 만들어 줄 순 없나요.
다시 우리만 쓸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 설레임을 줄 수 없나요.
그냥요.
제가 어릴 때 보던 내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꿈 같은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저 지나간 이야기가 아닌 지금, 앞으로의 내 선수로
우리들의 선수로 하나의 팀으로 바로 여기서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지금 어린 친구들에게도 그 기회는 지속적으로 소중히 할
값진 경험이 앞으로를 지탱할 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대전은 그런 팀이잖아요.
조준택
많은 공감을 합니다..
2014-02-15
신철규
저두 백번 공감합니다 ~~~
201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