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력을 ..
작성자 : 임상훈
2013-10-03|조회 1182
많은 분들이 구단구조와 운영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시니
저는 시티즌의 경기력을 꼬집는 글을 미흡하게나마 써볼까합니다.
물론, 다들 프로이시고 문외한인 저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와 적용력을 가지셨겠지만
시티즌을 사랑하는 팬으로 한마디 올려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우선, 스탭진과 선수진이 여타 클래식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술이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런 특색있고
경쟁력있는 전술의 부재와 선수선발운용의 미진함이 표면적으로 가장 큰 문제겠지요.
게다가, 상황에 맞는 플레이의 유연성이 상당히 결여되어있는 것이
지금의 사단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우리 팀은 시즌 내내 거의 4-3-3 혹은 4-5-1 정도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쓰고 있는데
선수가 바뀔뿐 포맷이나 공수스타일은 한결같이 바뀌지 않죠. 미묘한 변화들을
캐치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뭐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올 시즌이 굴러왔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그때 누가 위치하냐가 다를 뿐 전형과 전략은 항상 똑같기 때문에 상대입장에서는
공략하기도 막아내기도 수월할 수 밖에 없다고 사료됩니다.
선수기용도 참 이해가 안될 때가 많은 게... 몸 상태가 영 엉망인 선수를 내보내고
전반전에 교체하는 것도 몇 번 봤고
공격이 좀 안풀린다 싶으면 주앙파울로 투입하고 후반에 허범산 투입하고..
너무 예상대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진의 포지셔닝은 가히 최악인 경우가 많습니다.
좌측 혹은 우측 측면수비수가 상대편 진영으로 깊이 전진했다가 공격권을 잃고 수비로 복귀할 때를 보면
전진한 측면수비들의 빈 자리를 미드필더나 센터백이 그 자리를 커버해줘야하는데 그것이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여 항상 우리 진영 측면에 상대편이 빌드업해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자주 생깁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진영은 흐트러지며 뚫린 쪽으로 수비가 몰리고 또 반대편은 허허벌판이 되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더라구요. 꼭 반대편에 침투하는 선수를 자주 놓칩니다.
공격시에도 상대편의 압박이 심해서 공격수들이 아랫쪽으로 내려와서 공을 받아줬을 때
누군가는 전방으로 나아가 자리를 잡아줘야 상대수비에 균열이 생기고 침투할 공간이 생기는데
그게 안되거나 상대편 깊숙히 위치는 했으나 공을 전달하기에 상당히 멀리있어
수비가 막아내기 쉬운 상황만 만들어지고요. 공격 타이밍을 놓치면
백패스했다가 지공을 펼치려고 하니 참 힘들 수 밖에요.
그 수비라인에서 공돌리는 모습이 거의 태반인 요즘인 것 같습니다.
개인기로 공략당하고 1대1 대인방어를 뚫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자리가 잡혀있고 좀 더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할텐데...
어차피 8경기밖에 남지 않은 현재로선 매경기 결승전과 같이 임해야할텐데
축구팬들이 심심찮게 말하는 늪축구가 답인 것 같습니다.
내가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없다면 상대도 쉽게 하진 못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의도적으로 거칠게 나와 상대편의 심리를 자극해 말려들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미드필드에 수비적인 자원인 박태수와 김태연을 동시에 쓰면서 상대팀의 공수연결고리들을
거칠게 마크하고 정석민은 공격에 좀 더 신경쓸 수 있도록 한다던가
셋피스 연습을 죽어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고요.
머릿 속에 생각은 많은데 필력이 딸려서 말이 잘 안나오네요..
저도 이제는 강등을 부정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바라는 점이라면
강등당할 땐 당하더라도 잔여 경기는 팬들을 위해서 그냥 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