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승부였습니다.
작성자 : 최세형
2013-05-25|조회 1052
힘겨운 승부였습니다.
결의는 높았으나 경기는 풀리지 않았고 시종일관 너무나 답답하고 무기력한 승부였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분과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한 그런 승부였습니다.
전략과 전술 준비 그리고 그에 맞는 선수 선발 및 교체는 전적으로 감독을 필두로한 코치진의 몫이자 책임이므로(그렇다고 믿고 있습니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벼보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아 무기력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선수들에게는 많이 힘들고 답답했을 거라는 말 밖에 다른 할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대전시티즌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대전시티즌에서 현재 공격을 풀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로는 누가 있나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전시티즌에 수비형 미드필더만 있지 공격을 풀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사라졌습니다. 상대의 흐름을 끊고,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나 공수 균형을 조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만으로는 공격이 제대로 풀릴리가 없습니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힘들게 공을 가져와도 우왕좌왕하다 다시 공을 내어주기 일쑤입니다. 현재 우리 대전시티즌의 문제는 대전시티즌의 공격을 풀어가는 선수의 부재에 있습니다. 물론 한 선수로 인해서 갑자기 모든 흐름이 한꺼번에 바뀔 순 없습니다. 그러나 공격을 풀어가는 선수의 유무와 그 선수의 플레이 성향 및 자질은 공격시 다른 선수들의 운신의 폭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격 전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실리축구에 있어 공격전략의 꽃은 날카롭고 신속한 역습전술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전시티즌에서 그런 역습전술이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마치 바르셀로나 처럼 공을 뒤에서 돌리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바로셀로나는 그렇게 공을 뒤에서 돌리고 돌리다가도 어느 순간 순식간에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매끄럽게 이어지는 패스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한다지만 대전시티즌에서 그런 공격전술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뒤로 옆으로 공을 돌리는 시간은 공격을 위한 준비라기보다는 공격을 좀처럼 풀어나가질 못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꾸 뒤로 옆으로 공을 돌리기에 급급한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이쯤에서 김인완 감독님이 대전시티즌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공격과 수비의 전략 및 전술에 관한 로드맵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떠한 로드맵으로 대전시티즌을 지휘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전략과 전술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하기 위해 선수들의 플레이성향이나 특징 및 장단점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그렇게 파악한 맞춤데이타를 바탕으로 각 포지션에 선발투입되는 선수들에게 어떤 역할을 주문하며 투입하고 또 교체하는지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취임시 밝히신것처럼 대전시티즌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생존축구, 실리축구를 구현하기에는 현재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그에 맞는 선수기용(용인)이 충분히 뒷받침해 주지 않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김인완 감독님 스타일은 지장, 맹장, 덕장 중 덕장에 가까운듯 합니다. 선수단의 실제 분위기를 알 순 없으나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말이지요. 물론 지장이나 맹장으로서의 자질도 일부 갖고 계실겁니다. 허나 지금의 난국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선 탁월한 덕장으로서의 자질만으로는 웬지 버거워 보이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덕장으로서의 자질을 살리면서 아래로 지장이나 맹장으로서의 자질이 탁월한 이를 중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보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감독님 홀로 외로워 보입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삼국지]에서도 덕장으로서의 자질이 탁월한 유비 아래로 제갈공명(지장), 관우 장비(맹장)가 중용되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한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