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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시민구단이 왜 시립구단, 시청구단, 시장 직속 구단이라는 비아냥을 듣는지,
대전시티즌의 구단주는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작년 새로이 강원FC의 대표이사가 된 남종현 씨는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 앞에서, "어떻게든 돈을 끌어올테니 돈 걱정하지 말고 운동에 전념하라. 월급 꼭 올려주겠다." 고 용기를 복돋았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구단은 기업이다. 돈을 많이 주던가 기업문화가 좋아서 마음이 편하던가 둘 중 하나는 해줘야 열심히 일할 기분이 들지 않겠나. 노력한 인재를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포악한 성질머리의 사장이 득세하고, 돈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상황은 나아지질 않는 이 기업에, 어떤 구직자가 매력을 느낄까.
몇 년째 메인 스폰 없이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는 누구인가. 정말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안목은 정말 없나?
설사 구단주의 측근 인사가 정말 일 잘하는 재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습에 따르면 그럴 확률은 극히 드물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
현 구단주는 위기의 대전시티즌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럼 그 자부심을 간직하고 구단의 팬으로 남는 미덕을 발휘해야 하지 않나. 시에 재정적으로 종속되어 무슨 일만 하려고 하면 시청의 눈치를 봐야하고, 구단주의 입김 한 번에 대폭 인사가 갈려버리는 이 구단에서 어떤 유능한 인재들이 자신의 비전을 펼칠까.
구단주님. 간곡히 부탁합니다. 팀을 이제 내버려두세요. 대전시티즌은 독립법인입니다. 구단주의 자리는 명예직이어야 합니다. 구단에 자치권을 주세요. 구단이 독립한 상태의, 오롯한 대전시티즌으로 남게, 한 발 물러나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구단엔 그 어떤 미래도 없습니다.